HMM(옛 현대상선)이 세계 1위의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에 전용터미널을 연내 확보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선석(선박접안장소)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져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HMM에 따르면 HMM과 싱가포르 항만공사(PSA)는 이르면 이달 말 각각 42%, 58%의 지분으로 싱가포르 터미널 합작회사인 HPST(HMM-PSA Singapore Terminal)를 설립할 예정이다.
PSA는 세계 1위의 환적항인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다.
HMM은 JV 설립에 필요한 지분 42%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에서 자금을 출자받기로 했다.
HMM은 동남아 중요 허브 항만인 싱가포르에 PSA와 JV를 설립하게 돼 안정적인 선석 확보와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용 터미널 확보는 추가적인 하역 비용을 절감해 HMM의 물류비용을 개선하고 영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했으며, 이를 통해 JV 사업 운영을 통한 배당 수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HMM 관계자는 "이번 JV 설립으로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인 PSA와의 협력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며 "항만 네트워크 확대로 고객서비스 향상과 2만4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선 운용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HMM은 현재 국내(부산)에 1개, 미국 2개, 유럽 2개, 대만 2개 등 총 7개의 전용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거점에 물류시설을 확보해 수송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 투자도 유치한 HMM
앞서 HMM은 지난 달 프랑스 선사 CMA CGM으로부터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 투자를 유치하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양사는 전략적 협력을 통한 '윈윈'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MM은 TTIA를 거쳐가는 CMA CGM의 컨테이너선이 늘어나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CMA CGM은 지분을 보유한 터미널을 통해 컨테이너선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북아프리카 시장과 근접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아프리카지역 물량에 강점이 있는 CMA CGM과의 협력으로 터미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총면적 35만7천740㎡에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현대식 반자동화 터미널로, 2017년 HMM이 한진해운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