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2분기 해외 매출 규모가 작년보다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0대 기업 2분기 해외매출 전년 동기 比 19.8% 감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146조3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9.8%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타격이 중국과 아시아 등에 한정되면서 전년 동기 0.65% 증가한 170조 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자동차·자동차부품 등 주력 업종 세계 수요 위축에 해외 매출 급감
2분기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주력 업종 모두 부진을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도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의 경우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수요 위축 등의 여파로 해외 매출이 36.5% 급감했다. 에너지·화학 역시 작년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고수익 철강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해외 매출이 무려 80.1% 급감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 매출 실적을 공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5대 기업 대 중국 매출 전년 동기 比 5.9% 증가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경우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대외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