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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벤처육성 대상' 기업 투자 펀드 조성…유망벤처는 그룹으로 편입

포스코가 벤처 육성 대상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고 이중 유망벤처기업은 그룹에 편입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국내 최초 벤처투자조합 'IMP(Idea Market Place) 1호 펀드'를 조성했다고 7일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포스텍 홀딩스)가 창업기획과 함께 펀드 운용도 맡는다.

총 51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포스코 고유의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선발된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아울러 포스텍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장비를 지원하고, 민관협력 인큐베이팅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망벤처기업은 그룹으로 편입해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벤처기업 성장

◆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등록 허용 이후 첫 사례

IMP 1호 펀드는 지난 8월 투자자의 자율성과 벤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등록을 허용한 이후 나온 첫 사례다.

이전에는 창업기획자가 자본금과 개인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서만 투자가 가능했다.

창업기획자가 개인투자조합이 아닌 벤처투자조합으로 결성할 경우 법인 출자자 모집이 용이해지고 투자 자율성이 확대되어 다양한 벤처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포스텍 홀딩스는 2017년 1월 창업기획자 승인을 받은 이후 3년간 37개의 기업에 약 92억원을 투자했고, 현재 4개의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텍홀딩스가 투자까지 일원화해 관리할 수 있게 돼 벤처기업들의 성장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창업기획자가 개인 투자조합이 아닌 벤처투자조합을 만들면 법인출자 제한이 없어 법인 출자자 모집이 용이하다"며 "초기 창업자 투자 의무나 상장사 투자 비율이 완화되는 등 투자 자율성이 확대돼 다양한 벤처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코 사옥 포항제철
포스코 제공

◆ 2011년부터 102개 기업에 투자해온 포스코 IMP

포스코는 2011년부터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dea Market Place)'을 통해 지난 10년간 총 102개 기업에 176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지난 7월 민간기업 최초로 강남구 역삼로 팁스타운(TIPS TOWN)에 민·관협력형 인큐베이팅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Change Up Ground)'를 개관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는 창업 인프라도 구축했다.

포스코는 벤처기업들을 선발해 육성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한 방식 대신 선발 단계에서 투자여부까지 결정해 유망 벤처기업들을 선점하고 투자기업들의 성장에 집중하는 프로세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