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협력 분야는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이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양측은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 및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 및 이를 통한 부가가치 최대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빌리티·배터리 업계에서 더 다양한 협업 체계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양측은 기대했다.
◆ 정의선 부회장 배터리 협력의 첫 결실
이번 협력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첫 구체적인 협업 사례다.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도모한 이후 나온 첫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한다는 필요성에 서로 공감하면서 이뤄졌다.
양측은 이번 협업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사업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양 그룹 관계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 친환경 모빌리티 선순환 구조로 한발 더
앞서 양측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니로EV'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서 검증하는 실증 협력 과정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2021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자사가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긴밀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3위 노리는 현대차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확보가 필수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삼성SDI와 6월 LG화학을 잇달아 방문하며 국내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는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공급 확대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