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서버 D램의 가격이 3분기보다 최대 18%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의 수익성을 견인하던 서버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우려가 커졌다.
▲4분기 서버용 D램 가격 18%까지 하락…과잉공급· 손발 묶인 화웨이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 폭을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3분기 서버 ODM(제조자설계생산)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들 ODM이 반도체 재고를 정상화하는 데에는 최소 1∼2분기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고객사들이 서버 D램 주문량을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서버 D램을 사들였던 기업들이 재고 처리에 나선 데다 공격적으로 서버D램을 사들였던 화웨이마저 지난 15일부로 미국 제재로 반도체 구매를 할 수 없게 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지난 15일부터 반도체를 공급받기 힘들어지면서 4분기 D램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최근 2주간 공격적으로 서버 D램 사전 조달에 나섰지만, 서버 D램은 여전히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현물가 상승 추세…”내년 상반기 반등할 것“
다만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속해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이달 11일, 14일, 15일에는 가격이 정체되는 듯 했으나 전날 또다시 가격이 오르며 3달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버 D램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이뤄지는 4분기 이후부터 서버 D램의 신규 주문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를 가격 반등 시점으로 전망했다.
▲ 추후 반도체 주문량 얼마나 늘까
앞으로 반도체 주문량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5%에서 4%로 추락하지만, 전체 글로벌 수요는 5G 경쟁으로 올해보다 증가한 최소 13억대 이상이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