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면세점에 대한 입찰 참가신청서를 접수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가운데 받는 입찰인 것이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국공은 6개 면세 사업권을 대상으로 21일까지 입찰 참가신청서를 접수한다.
입찰에 나온 사업권은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와 주류·담배·포장식품을 판매하는 DF3, 주류·담배를 파는 DF4,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6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DF9)다.
앞서 인국공은 이들 사업권을 포함해 8개 사업권에 대해 올해 2월 신규 사업자 입찰을 했지만 DF2와 DF6 사업권은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또 당시 DF3 사업권은 신라면세점(호텔신라)이, DF4는 롯데면세점(호텔롯데)이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이들은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사업권을 포기하고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이들 사업권에서는 당초 이달부터 신규 사업자들이 영업을 시작해야 했지만 신규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기존 업체들이 계약을 연장해 영업 중이다.
◆ 신라,롯데,신세계 면세점 빅3, 인국공 면세점 입찰 참여할 듯
인국공은 지난 2월 입찰 당시 인천공항은 계약 첫해 최소보장금(임대료)으로 DF4 구역은 638억원, DF3 구역은 697억원을 제시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여객 수요가 2019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최소보장금 없이 영업료(매출액에 품목별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만을 납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여객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되기 전까지는 임대료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당장의 매출보다는 최대 10년인 계약 기간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추가 사업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2월 입찰에서 DF7(패션·기타) 사업권을 따내고 이달 영업을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측은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면세점 실적은 좋지 않지만 지금 같은 계약조건이라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 이후를 내다보고 진출하는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찰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종 선정된 운영사업자는 내년 3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한다.
◆ 전년 대비 감소한 면세점 매출, "그래도 희망의 끈이 보이고 있다"
한편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해 대비 상당 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올해 7월 달러기준 면세점 매출액이 지난 해 동월 대비 39.1%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면세점 업계에 희망의 끈이 보인다는 예측이 나온다.
남 연구원은 "5월 약 1조원, 6월 약 1.1조원, 7월 1.2조원으로(전월대비 +12.4%) 점진적이나마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문객수는 전월대비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외국인 매출액이 전월대비 상승하였고, 외국인 매출액이 전월대비 +13.6% 큰 폭의 성장세가 이루어졌다는 점"을 면세점 업계에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