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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직면한 K-바이오, 독감백신 이어 코로나 키트 까지

국내 바이어 기업들이 때아닌 비판에 직면했다. 독감 무료 접종에 사용할 백신이 상온에 노출시켰다는 제보에 이어 미국에서는 코로나 진단 키트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 당국, 독감백신 무료 접종 잠정 중단

보건당국은 의약품 유통업체 '신성약품'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의료기관으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냉장 상태를 유지시키지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문제가 된 독감백신은 배송 과정에서 일부 기사들이 냉장차의 문을 한참 열어두거나, 판자 위에 박스를 쌓아두고 확인 작업을 하면서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은 제조업체에서 보건소나 병원으로 배송될 때 반드시 냉장 상태가 유지돼야 하며, 허용되는 온도 범위는 2∼8℃ 사이로 평균 5℃다. 높은 온도에서 백신을 보관하면 백신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단백질 함량이 낮아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0.9.23

상온 노출로 일단 사용이 중지된 물량은 500만 도즈다. 정부는 품질을 재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이상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당국이 접종사업을 중단한 데 따라 문제가 된 백신은 아직 1도즈(1회 접종량)도 접종에 쓰이지는 않았다.

김진문 신성약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큰 차량에서 작은 차량으로 독감 백신을 옮겨 싣는 과정에서 문을 열어놓고 땅바닥에 뒀는데 그런 부분이 제보된 것으로 안다"며 "배송 업체가 잘못했어도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판단하기로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정부, 문제 된 독감 백신 안정성 검증...2주 소요될 듯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을 수거해 안정성과 안전성 문제 여부 확인에 나선다. 품질 검증에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만약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예상되면 폐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올해 독감백신 접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신성약품은 올해 처음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백신 조달 업체로 선정됐다.

그간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생겼고, 제조사 대부분으로부터 확약을 받은 신성약품이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계약을 따냈다.

미국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 미국 언론 "랩지노믹스 진단 키트 가짜 양성 속출"

메릴랜드주 지역 언론 '볼티모어 선'은 최근 한국에서 메릴랜드로 수출된 랩지노믹스사 진단 키트(LabGun COVID-19 RT-PCR Kit) 검사에서 가짜 양성이 속출한다면서 사용을 중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진단 키트는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4월 한국에서 50만개를 긴급 공수해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다.

이 신문은 메릴랜드대 연구소가 사용한 랩지노믹스 진단 키트가 일부 검사에서 불량이 나왔다면서 지역 요양원에서 연구소로 보내진 샘플에서 수십건의 가짜 양성이 도출됐다는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 등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 60일간 (메릴랜드의) 두 연구소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20만개 이상의 랩지노믹스 검사를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랩지노믹스 검사를 매일 활용할 것이며 이를 주립 공중보건연구소 등에 배치할 것"이라며 "또한 록펠러재단과 함께 초당적인 주 간 검사협정의 하나로 신속한 항원 검사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랩지노믹스 측도 "메릴랜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독감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했는데, 이게 마치 위양성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에서 잘못 기사화됐다"며 "메릴랜드주 정부로부터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