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이자 낼 돈도 벌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기업에서 2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인 기업,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기업 10개 중 2개 ‘이자도 못 내’…전년보다 6.6%↑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한계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매출충격을 감안하면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로 전년 대비 6.6%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한계기업은 3천475곳(전체의 14.8%)으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이래 가장 많았다.
한은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 재무 건전성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계기업이 지난해보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계 기업 여신, 전체 중 22.9% 증가
한계기업 여신은 전체 외부감사 기업 여신의 22.9%(175조6천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한계기업 여신(115조5천억원, 전체 대비 15.0%)보다 52%(60조1천억원)나 급증한 규모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계기업과 이들의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금융기관은 기업 여신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충당금 적립 등 손실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한계기업의 예상 부도확률은 2018년 12월 3.1%에서 지난해 12월 3.2%로 소폭 상승하더니 6월에는 4.1%까지 상승했다. 4.1%는 비(非)한계기업(1.7%)의 2.5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