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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 기관 자동차 유통기한 나왔는데…수익 정체 겪는 정유사의 길은?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제한 시기를 제시하고 있다. 일명 탈석유 시대의 도래가 본격화된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7일 내놓은 '전기차 시장 글로벌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노르웨이가 202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판매를 중단한다.

이어서 독일, 이스라엘, 인도가 2030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 스페인, 싱가포르, 대만은 2040년이면 내연기관 신차판매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경련은 보았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고, 2030년대 후반이 되면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내연기관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등 주요기관들의 자료를 인용해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도 "주요 국가별 내연기관 판매금지 계획 및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상품성 개선 등의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2018년부터 내연기관차는 판매 감소가 지속된 반면 친환경차 판매는 높은 성장세(2015~2019년 연평균 +23%)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모델S. 전기차
테슬라 제공

◆ 수익 정체 겪는 정유사들

정유업계는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다소 벗어나 유가가 오르고 석유 수요가 회복되면서 상반기 최악의 적자를 일부 만회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하반기가 돼서도 수요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유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올해 2분기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지속해서 마이너스에 머무르고 있다.

◆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구축 본격화, 업계 선뜻 나설수 있을까

한국전력공사는 25일 GS칼텍스와 '주유소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협력 및 기업형 고객 전기차 충전 서비스 모델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GS칼텍스 주유소에 한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GS칼텍스에 자사의 전기차 충전기를 공급하고 GS칼텍스는 자사의 기업형 멤버십 가입자를 유치할수 있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를 GS칼텍스 주유소에 구축하면 한전은 전기차 이용률을 제고하고 GS칼텍스는 부족한 충전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전기차 인프라는 글로벌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작년 말 우리나라 충전기 수는 중국의 0.8%, 미국의 1.4%, 일본의 10.1%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들어 우리도 충전인프라 확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유소, 주차장, 공동주택, 직장 등 충전수요가 많은 곳의 민간 사업자 충전인프라 투자 유도가 필요하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한전-GS칼텍스 간 MOU 체결
한국전력공사 제공

업계는 변화되는 수익이 줄어들고 자동차 연료 환경이 바뀌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GS칼텍스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과 별도로 국내 정유4사는 수소 충전 사업을 구체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다만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정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면에서 아직 수소 산업에 뛰어들기에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오히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흑자를 내는 등 돌파구를 찾았지만 정유사들은 그러한 유연한 사업 전환도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모빌리티 연료가 기름에서 전기, 수소로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트렌드와 정부 정책에 따라 미래 시장 우위를 점하려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