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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공정위 승인받았지만…아이스크림 산업 매출 축소는 우려사항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빙그레는 지난 3월 31일 해태아이스크림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와 관련해 "기업결합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인수 승인 사실을 밝혔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결합하더라도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제과·푸드)가 여전히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가격 인상 압력을 분석한 결과 인상 유인이 없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3월 31일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빙그레에 1,4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하였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사업을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회사이다.

빙그레 해태 아이스크림 공정위 인수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 빙그레 신용평가 이점은 제한적

신용평가회사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빙그레에 대한 아이스크림 경쟁력 제고가 있을 것이라 보면서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고 말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번 인수로 인해 매출 확대, 아이스크림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예상된다"며 "금번 지분거래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빙그레의) 외형 확대 및 시장지배력 제고 등 긍정적 효과와, 적자사업 인수에 따른 수익성 하락 및 인수대금 지급부담 등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신용도 변화를 야기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매출 급감한 아이스크림 산업 해외 판로 해답 찾았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2조184억원이던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지난해 1조4천252억원으로 급감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매출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커피전문점 음료의 확산과 아동 인구 감소 등이 맞물려 감소세다.

다만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 및 빙과류(HS코드 2105.00) 수출액은 5천418만2천달러(약 642억원), 수출량은 1만6천302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빙과업계는 그나마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빙과 신규 거래처를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과 마케팅 강화가 성장의 주요 원인"이라며 "올해도 그러한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 3천471만3천달러(약 411억7천만원)를 기록해 작년 동기 3천232만7천달러(약 383억3천만원)보다 7.38% 증가했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올해 역시 최대 수출액 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