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기존에 도시가스 회사에만 공급이 가능했던 천연가스 공급체계를 바꿔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아울러 가스공사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계약을 별도 체결해 가스를 공급하는 제도인 '개별요금제'를 기존에 발전용에만 한정했던 것에서 수소제조용까지 확대 적용한다.
이 경우 수소제조사업자가 최근 하락한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별도 수입할 수 있어 원료비를 약 30%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수소경제 육성 노선에서 힘받은 천연가스의 활용 범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 발전도 각광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지난 29일 발간한 보고서(에너지 전환과 천연가스의 시대)에 따르면,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소형 열병합 발전과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 발전도 분산형 발전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고서는 천연가스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소산업과 연료전지, LNG벙커링, 소형 열병합발전 등 다양한 신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석탄 및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8% 줄어들 때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에너지원 중 상대적으로 수요 타격이 적을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천연가스 수요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타 에너지원에 비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정KPMG 에너지산업 리더 황재남 부대표는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발전·운송·화학부문에서 천연가스가 타 에너지원을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최대의 LNG 수입국인 중 하나인 만큼 우리 기업들이 다가오는 천연가스 시대에 대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