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 실적에 엔진 결함에 따른 품질 비용(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분기 기준 영업 적자를 본 것은 지난 2011년 IFRS(국제회계기준)를 도입한 후 처음이다.
▲품질비용 반영에 현대차 3분기 영업손실 3천138억
현대차가 26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손실 3천13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3% 늘어난 27조575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차는 세타엔진 결함에 따른 보상비용 등 품질비용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충당금은 현대차가 2조1000억원, 기아차가 1조2600억원으로 양사를 더하면 3조36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3분기 누계, 매출액 74조7543억원, 영업이익 1조1403억원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천842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6%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 여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천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 여파로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15.0% 줄어든 79만8천79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7조5천7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이어지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아진 8.1%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천623억원, 1천888억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계 기준(1~9월)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5189대, 매출액 74조7543억원, 영업이익 1조140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근원적인 기업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