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12월 에너지솔루션 출범

LG화학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 설립을 위해 전지(배터리) 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1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한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LG화학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일부터 전날까지는 분할안의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총 투표 참가 비율은 77.5%였으며, 이 가운데 82.3%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찬성률은 63.7%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엘지

▲12월 에너지솔루션 출범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로 잡혔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천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천억원 정도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LG화학의 현재 순차입금은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EV)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 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부문의 재무구조 개선과 적기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앞으로 신설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