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과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의 3대1 무상 '균등' 감자에 반대하고 나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과 소액 주주들은 아시아나항공 감자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실패 책임을 주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감자 방식이 차등 감자가 아닌 균등감자인 점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이 줄곧 아시아나항공의 차등감자를 주장해왔다고 전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아이뉴스24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 자체에 반대하는게 아니다"고 밝혔다.
◆ 재무구조 개선 필요하다는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균등감자는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수 주식을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하면 줄어드는 자본금을 자본 잉여금으로 인식해 결손금을 메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 주주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채권은행의 지원만으로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감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인 금호산업은 6천868만주에서 2천289만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1만주에서 3천333주, 금호석유화학은 2천459만주에서 819만주가 된다.
감자 기준일은 12월 28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5일이다.
◆ 채권단 관리 들어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KDB산업은행 주도의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4천억원을 지원받기로 했고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손자회사인 금호리조트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은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3천억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