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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에 급등…다우, 2.95%↑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각)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진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증시가 큰 폭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백신 호재에 오히려 하락했다.

▲백신 희소식에 뉴욕증시 급등 마감

이날 (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9,15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지만, 나스닥 지수는 181.45포인트(1.53%) 하락한 11,713.7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600포인트 이상 폭등한 29,933.83까지 고점을 높이며, 장중 가격 기준 신기록을 썼다. S&P500 지수와 나스닥도 장중 기준 신고점을 기록했다.

▲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항공·레저주 상승

코로나19 백신 개발 희소식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을 폭발적으로 밀어 올렸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3차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에 비해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90% 이상 높다는 것이다.

중대한 안전 관련 우려도 보고된 것이 없다고 화이자는 덧붙였다.

이는 3차 임상시험에 대한 외부 독립 모니터링 위원회의 첫 번째 중간 평가 결과다.

외신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오길 희망해 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효과만 있어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비록 중간 평가긴 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예방률을 보인 셈이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점검한 뒤 11월 셋째 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특히 크루즈선사와 항공사 등 그동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업종은 폭등세를 기록했다.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무려 39% 이상 폭등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15% 이상 올랐다.

화이자 주가는 7.7%가량 상승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 수혜 주로 꼽혔던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오히려 부진했다.

화상회의 앱 기업인 줌의 경우 17% 이상 폭락했고, 넷플릭스는 8.5% 이상 미끄러졌다. 아마존도 약 5%, 애플은 2%가량 내렸다.

이들 기술주의 부진에 S&P500 지수도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백신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대형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의 본격적인 자산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 이상 폭등했고, 금융주도 8% 넘게 치솟았다. 산업주도 3% 이상 올랐다. 반면 기술주는 0.73% 내렸고, 커뮤니케이션도 0.25%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58% 상승한 25.7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유럽 증시도 급등…주요국 지수 4∼7% 폭등

유럽 증시는 이날 장중에 전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희소식에 일제히 폭등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7% 급등한 5,336.3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94% 오른 13,095.9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7% 상승한 6,186.29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07.91로 6.36% 상승 마감했다.

유럽증시

▲WTI 8.5% 폭등, 금값은 5% 폭락

국제 유가와 금값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누른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확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