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고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음식 배달업계가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배달 앱 후발 주자 쿠팡이츠는 라이더(배달대행기사)에게 주는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아예 없애버리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할인 행사로 배달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배달 수요 급증…라이더 수수료 상한 없앤 쿠팡이츠
24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다음 달 1일부터 '1만5천원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배달비 실시간 할증정책 개편 계획을 최근 라이더에게 공지했다.
기존에는 쿠팡이츠가 라이더에게 지급하던 배달 수수료가 주문량이나 날씨 상황 등 실시간 여건에 따라 3천100원에서 1만5천원 사이로 책정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그 상한을 없애 배달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1만5천원 이상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코로나19 특수까지 더해져 배달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한 쿠팡이츠가 라이더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배달의민족은 맛집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주문에 대해 4천∼5천원 선의 배달 대행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요기요는 비슷한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에 대해 한시적으로 건당 8천원씩 주고 있다.
이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배달 대행 수수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강화에 외식 수요가 배달로 몰려
치킨과 피자 등으로 대표되는 배달 음식 업종은 연말 성수기와 맞물려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외출을 꺼리게 되면 외식 수요가 배달 음식으로 옮겨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울상이다.
통상 커피 전문점 업계는 연말을 최대 성수기로 보고 다이어리 증정 등 갖은 사은 행사를 펼친다. 그런데 연말 대목을 맞아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외식업계에서는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커피 전문점의 매장 취식 대 포장(테이크아웃) 매출 비율을 6대 4 혹은 5대 5로 본다.
한 대형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점포 입지에 따라 매장 취식 고객 비율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타격이 적은 매장은 30%,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큰 매장은 70%까지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통 큰 할인" 유혹
주요 프랜차이즈는 저마다 배달 시장 선점을 위해 할인 행사 등 갖가지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25일 하루 동안 가상 화폐 '페이코인'으로 배달 주문 결제 시 피자 가격의 50%를 할인해주는 '반값 세일'을 예고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오는 29일까지 쿠팡이츠로 배달 주문 시 4천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배달비도 받지 않는다.
요기요는 맛집 메뉴를 30분 내로 배달해주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이달 말까지 기본 배달비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배달 전쟁이 더 심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도 배달 서비스 시작
한편, 24일 커피 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을 열고 배달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이 매장에는 고객이 머무는 공간이 없고 라이더(배달원)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공간만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결국 배달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커피빈, 할리스, 파스쿠찌, 이디야 등 국내 주요 커피 전문점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