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3일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내주께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투약 방법에 따라 70∼90%였다.
이 회사는 앞서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을 3∼5달러(약 3천∼5천500원)로 약속한 바 있다.

▲ mRNA·바이러스 전달체·합성항원 등 플랫폼별로 백신 확보
정부는 그동안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해왔다.
이번에 처음으로 계약 체결 사실이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를 비롯해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개사가 개발한 백신은 크게 mRNA(메신저 리보핵산)을 이용한 백신과 바이러스를 전달체(벡터)로 이용한 형태, 항원 단백질 일부를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합성항원 백신 등 3개 플랫폼으로 나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mRNA 백신을 개발 중인데, 이들은 자사 백신의 예방효과가 각각 95%, 94.1%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은 1도즈당 화이자가 19.5달러(약 2만1천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천500∼2만7천500원)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도 2회 접종이 필요하다. mRNA 백신은 단기간 내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존슨은 항원 유전자 일부를 무해한 바이러스에 삽입해 접종하는 전달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3∼5달러(약 3천300∼5천500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데다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이 밖에 노바백스는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 중인데, 이 형태의 백신은 면역증강제가 필요한 만큼 고가인 경우가 많다.
보건당국은 우선 플랫폼별로 물량을 확보해,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아직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선구매 확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안전성에 대한 부분도 정보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나 mRNA 백신, 합성항원 백신 등 각 제조 방법에 따른 물량을 확보해 두고 실제 접종할 때는 우선순위를 정해 구매와 백신접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