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약품규제당국이 과거 백신 등 약품이나 음식물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영국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준 레이 청장은 10일(현지시간) "백신, 의약품, 식품에 대해서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뜻한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인체에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각한 전신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레이 청장은 특히 "2회차 접종은 1회차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그 누구에게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접종 금지 지침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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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RA는 앞서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 이후 부작용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과거 약품이나 음식, 백신 등과 관련해 '중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이들은 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레이 청장은 그러나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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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백신 접종자) 대부분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19로부터의 보호의 이점이 리스크보다 크다"면서 "여러분은 이 백신이 MHRA의 안전, 품질, 효과성에 관한 견고한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시작한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례 2건과 일반 알레르기 반응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