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만 40∼64세 중·장년층의 절반 이상이 금융권에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을 소유한 사람의 대출이 무주택자의 4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장년층(1997만9000명) 가운데 금융권 대출잔액 보유자는 56.3%로 전년보다 비중이 0.2% 늘어다.
이는 사채나 임대보증금, 대부업체와 같은 제3금융권 대출 등은 포함하지 않고 명의상 대출금액만 집계한 수치다.
대출잔액 보유자 중 빚이 1억원 이상인 사람은 32.8%였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4천856만원으로 1년 전 4천459만원보다 8.9% 증가했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9천260만원으로 무주택자(2천400만원)의 3.9배였다. 집을 사면서 빚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등이 전반적으로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취업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5천804만원으로 미취업자 2천709만원의 2.1배였고, 비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8천314만원으로 임금근로자 5천만원의 1.7배였다.
▲중·장년 무주택 57.4%…연령 높을수록 주택보유
중·장년층 중 무주택인 사람은 1천146만9천명으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1일을 기준으로 주택 소유자는 851만명(42.6%)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유주택자의 비중이 늘었다.
가구로 보면 전체(1308만8000가구)의 64.1%가 유주택 가구였다.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가구는 19.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1주택자는 34.9%(696만8천명), 2주택자는 6.0%(120만7천명)였고 3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사람은 1.7%(33만5천명)였다.
무주택 비중은 연령이 낮아질수록 높았고 주택 소유 비중은 연령이 높을수록 커졌다.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 공시가격(올해 1월 기준)은 6천만원 초과∼1억5천만원 이하가 34.0%로 가장 많았고 1억5천만원 초과∼3억원 이하(28.5%)가 뒤를 이었다.
▲근로·사업 소득 있는 중·장년층은 75.6%
지난해 근로·사업으로 번 소득이 있는 중·장년층은 75.6%(1천510만1천명)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늘었다. 평균소득은 3천555만원으로 3.3% 증가했다. 주택 소유자 평균소득이 4천464만원으로 무주택자 2천792만원의 1.6배였다.
소득 1억원 미만까지는 은행 빚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소득 1억원 이상은 은행 빚이 3억원 이상 있는 경우가 23.0%로 가장 많았다.
2019년 10월 기준으로 중·장년층 중 4대 보험 신고 자료 등을 통해 파악된 등록취업자는 63.9%(1천276만명)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임금근로자가 77.9%, 비임금근로자가 18.8%, 임금근로와 비임금근로를 병행하는 경우가 3.4%다.
전체 중·장년 인구 중 1년 전에는 미취업 상태였으나 지난해 취업한 사람은 6.7%, 1년 전 취업 상태였으나 지난해 일자리가 없는 사람은 6.9%였다.
일자리를 새로 얻은 중·장년 임금근로자 77만7천명의 월 평균임금은 238만원이었다. 54.0%는 임금이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월 100만원 미만은 11.4%,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42.6%, 200만원∼300만원 미만은 27.0%, 300만원∼400만원 미만은 9.7%, 400만원∼500만원 미만은 4.6%, 500만원 이상은 4.7%였다.
공적연금 및 퇴직연금에 가입 중인 중·장년층은 74.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