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451명·누적 6만9114명

오늘(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일별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451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6만9114명이 됐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전일대비 1707명 줄어 1만5422명,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6명 줄어 395명이다. 사망자는 15명 늘어난 1140명, 치명률은 1.65%다.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2만8222명으로, 451명(1.60%)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419명으로 서울 137명, 경기 142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에서 297명, 그 외 충북 9명, 부산 16명, 충남 10명, 경북 4명, 경남 13명, 광주 24명, 강원 10명, 대구 10명, 전북 6명, 울산 14명, 대전 1명, 제주 2명, 전남 3명이다.
해외유입은 32명으로 공항·항만 입국 검역단계에서 11명, 입국 후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 21명이 확인됐다. 내국인이 17명, 외국인은 15명이다.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필리핀 2명, 러시아 2명, 인도네시아 4명, 베트남 1명, 파키스탄 1명, 우크라이나 2명, 터키 2명, 루마니아 1명, 미국 11명, 브라질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탄자니아 1명, 나이지리아 1명, 콩고민주공화국 1명이다.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3차 대유행'의 기세가 한결 누그러들면서 확진자 증가 폭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연이은 방역 강화 조치로 최근 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아직은 확실하게 꺾인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 겨우 '감소 초기 단계'라 긴장을 늦추기에는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 등이 오는 17일 종료되는 만큼 이번 한 주 유행 흐름을 좀 더 지켜보면서 18일부터 적용할 새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해 이번 주말 발표할 계획이다.
◆ 3차 유행 정점 넘어섰나
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추이를 보면, 우선 최근 1주(1.3∼9)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738.1명꼴로 나와 직전 주(2020.12.27∼2021.1.2)의 931.3명보다 193.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집단발생이 발생한 감염 사례 역시 46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특히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전날 기준으로 0.88로 떨어져 1 이하로 내려왔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차 유행은 이제 정점을 통과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감소 초기로, 속도가 완만하게 떨어지는 중이다"고 진단했다.
◆ 거리두기 단계 하향 가능성은
우선 방역당국은 이달 17일까지인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고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재개를 허용하기에 앞서 신규 확진자 수를 400∼500명대로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헬스장을 포함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의 영업재개 방침은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이후의 재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확진자 규모를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정 문제와 관련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추려면 하루 평균 환자 수가 400∼500명 이하로 줄어들어야 한다"면서 "실제로 단계 조정에 있어 이 기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유행 특성을 보면 집단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감염보다는 개인 간의 접촉과 활동, 모임, 여행 등을 통해서 확산하는 경로가 좀 더 우세하다"면서 "이런 특성을 반영해 이번 주에 거리두기 단계 자체의 조정 또는 단계를 유지하면서 일부 방역적 내용을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기대만큼 줄지 않으면 수도권의 경우 현행 2.5단계를 유지하면서 헬스장·노래방·학원 등 일부 시설과 업종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완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개인 간 접촉이나 모임은 지속해서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유행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이 상당히 누적돼 있을 것으로 추정돼 신규 확진자가 단시간에 큰 폭으로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5413명 가운데 1356명(25.1%)은 여전히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상황이다. 4명 중 1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또 방역당국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각종 소모임이나 약속 등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 점도 우려스럽다.
일례로 경기 지역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수원시의 한 일가족과 관련해 전날까지 총 11명이 확진다. 또 전남의 코로나19 발생현황으로는 보성군에서 김장모임에 참석한 사람과 가족을 중심으로 10명이 감염돼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