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5천만원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를 비롯해 롱 레인지,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트림을 선보인다.
스탠다드 레인지는 가격이 5천999만원부터여서 정부의 보조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롱 레인지는 6천999만원부터, 퍼포먼스는 7천999만원부터로 보조금 50%를 지원받게 된다.
테슬라 모델 Y의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511㎞(롱 레인지 기준)이며 퍼포먼스 트림(등급) 기준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3.7초에 불과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50㎞에 달한다.
모델Y는 작년 초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7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2021년형 모델 3도 함께 출시됐다. 모델 3은 내·외관 디자인을 바꿔 실내 공간을 더욱 편안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주행 가능 거리를 향상했다고 테슬라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모델 3의 트림별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5천479만원부터, 롱 레인지는 5천999만원부터, 퍼포먼스는 7천479만원부터다.
이 모델들은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다.
◆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변경, 몸값 낮춘 테슬라
정부는 지난 달 전기 승용차의 국고보조금을 개편했다. 올해부터 6천만원 미만의 전기차에는 보조금 전액을, 6천만∼9천만원에는 50% 지원하고 9천만원 이상 고가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국고 보조금 최대 금액도 82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낮췄다.
이는 모델3를 내세운 테슬라가 보조금의 40% 이상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테슬라는 모델Y 가격을 정부의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인 6천만원 턱밑부터 시작하는 수를 두었다. 여기에 모델 3 롱레인지 가격을 6,479만원에서 보조금 전액 기준 턱밑으로 인하했다.
테슬라가 모델3 가격 인상을 한 적은 있지만 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내 전기 승용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에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이 현대차 등 국산 전기차의 보조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커져 고가 위주의 수입 전기차에 비해 판매나 시장 점유에 있어 유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현대차 코나를 구입하면 690만∼8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이오닉은 701만∼733만원, 기아 니로는 780만∼8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의 조에는 702만원, 한국GM의 볼트는 760만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젊은 층에서 보조금을 이용해 테슬라를 타보자는 심리가 강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보조금이 축소되는 가운데 조립성과 애프터서비스(AS)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면 테슬라가 작년만큼 한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인프라 확대하는 테슬라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국내에 수퍼 차저 스테이션을 비롯한 인프라를 확대한다.
연내 전국 27곳에 수퍼차저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상반기에는 공공 급속 충전소에서 사용 가능한 CCS1 충전 어댑터 출시한다.
또 올해 상반기 성수, 대구, 광주, 제주를 포함해 연내 전국에 최대 8개의 서비스센터를 확충한다.
대구 등에는 스토어와 서비스센터가 결합한 테슬라 센터가 개장한다.
이달 초 차량 액세서리, 부품, 충전 제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 공식 테슬라숍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