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 소식 여파로 한국증시에서 다양한 '쿠팡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오전 10시5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쿠팡 택배 관련주로 꼽히는 동방은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2130원(21.36%) 급등한 1만2100원을 기록 중이다.
동방은 항만 하역 및 운송사업 업체로 쿠팡의 물류운송 전담계약사다.
KCTC 또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인 7990원을 기록 중이다. KCTC는 컨테이너터미널 및 항만하역, 운송, 보관업체로 쿠팡의 물류 및 창고업무 제휴사다.
이와 함께 KT 자회사인 KTH도 이틀째 상한가다. 이 회사는 최근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 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어 '쿠팡 OTT 관련주' 혹은 '쿠팡 플레이 관련주'로 꼽힌다.
쿠팡의 택배 물량이 늘면 골판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제지회사 주가도 연일 강세다.
전일 상한가를 찍었던 대영포장과 영풍제지 주가는 이날 각각 17.72%, 15.27% 급등하고 있다.
◆ 네이버, 액면분할 후 첫 40만원 돌파
이러한 가운데, 네이버는 1만5000원(3.89%) 상승한 4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40만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0월 액면분할(500원→100원)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 주가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실적 호조와 함께 '쿠팡 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은 각각 22조원, 27조원으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을 25% 상회한다"며 "네이버 쇼핑 역시 제휴 기반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쿠팡의 밸류에이션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쿠팡이 30조~50조원에 상장될 경우 2020년 거래액 대비 기업 가치는 1.4~2.3배 수준으로,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최소 2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서울식품 '갑작스런' 상한가
한편, 이날 서울식품 주가 또한 전일대비 상한가인 65원(29.95%) 급등한 282원을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식품은 쿠팡의 자체 식품브랜드를 만들고 있어 쿠팡 관련주로 꼽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서울식품은 곰곰콤비네이션피자와 곰곰클레이쿠기, 곰곰통밀고르곤졸라피자, 곰곰뉴클레이쿠키 등을 쿠팡에 납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