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연초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구리 관련주들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후 1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산업용 동판 제조 및 판매업체인 이구산업의 주가는 전일대비 상한가인 720원(30.00%) 급등한 3120원을 기록 중이다.
동 가공제품 생산업체인 대창의 주가는 310원(19.87%) 상승한 18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잉곳, 빌렛 등 동합금 제품 제조 및 유통업체 서원의 주가도 240원(10.37%) 상승한 2555원이다. LS는 1600원(2.29%)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에서 국일신동 주가는 전일대비 260원(6.54%) 상승한 4235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동합금 계열 비철 전문 제조업체로 이구산업 등 5개 관계사를 두고 있다.
앞서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는 장중 최고가인 톤(t)당 8406달러(한화 약 923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구리 가격은 이달 초 톤당 8146달러(약 895만원)를 찍으면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바 있다. 중국 등의 경기회복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은 최근 백신 보급과 중국 등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하고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되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11억7000만톤의 철광석을 수입하며 국제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렸고,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니켈 등 전략 광물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 차량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평균 3배 이상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올해 초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경기 순환 가속화 및 리플레이션(reflation) 등으로 구리 가격과 함께 구리 관련주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던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