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으로 한국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희토류 관련주들은 대부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유니온 주가는 전일대비 1900원(29.97%) 급등한 8240원으로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니온의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 또한 510원(12.11%) 급등한 4720원을, 대원화성은 25원(1.38%) 오른 184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는 희토류의 대체 소재로 주목받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업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티플랙스 주가가 전일대비 320원(8.86%) 상승한 3930원을 기록했으며 쎄노텍은 110원(5.33%) 오른 2175원, 에스맥은 35원(2.26%) 오른 1585원, 노바텍은 500원(1.34%) 오른 3만7750원을 기록했다.
희귀 원소 광물인 희토류(rare earths)는 군사 장비를 포함해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 등 첨단기술 부품 제조에 쓰이는 핵심 물질로 최대 희토류 생산국가는 중국이다.
희토류 관련주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양국간 갈등 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은 F-35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국의 첨단무기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핵심 소재인 희토류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의 해외 의존도 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도
이러한 가운데, 호주의 희토류 생산기업인 아이오닉 레어 어쓰(Ionic Rare Earths)는 아프리카 우간다 마쿠투 (Makuutu) 지역에서 희토류를 탐사하기 위한 '마쿠투 프로젝트'를 위해 1200만 호주달러(한화 약 103억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가능성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의 95%에 이르며, 이 밖에 미국과 호주, 미얀마 등이 생산국가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을 짓기 위해 호주 희토류 업체 리나스(Lynas Rare Earths)에 3040만 달러(한화 약 336억원)를 지원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희토류 회사는 MP 머티리얼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채굴하는 희토류를 중국으로 보내 가공해왔다.
미 국방부가 리나스에 지원한 자금은 희토류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 종류로서 휴대전화 등과 같은 상업용 제품 소재로 쓰이는 경희토류 처리 시설을 건설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리나스는 호주 서부의 광산에서 희토류를 실어와 텍사스 공장에서 처리할 계획이며, 텍사스 희토류 처리 시설이 완공되면 세계 희토류 수요의 약 4분의 1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