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였던 배터리 관련주들이 한국증시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오전 11시10분 기준 '대장주'인 LG화학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만원(8.42%) 급등한 9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2일 91만6000원 이후 다시 90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과 함께 국내 전기차 배터리 '3형제'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은 9500원(3.65%) 상승한 27만원, 삼성SDI도 2만원(2.97%) 상승한 6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어 엘앤에프(3.1%), 에코프로(3.42%), PI첨단소재(2.34%) 등 2차전지 중소형주들도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점진적 이동 수요 증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분기부터 늘어나고, 2차전지 업종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쟁 소송 및 현대차 코나 리콜 사태 악재는 늦어도 4월 중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쟁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은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무역대표부(USTR)에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대차 코나 리콜 사태로 배터리 품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 리콜 총 예상비용을 1조원으로 추정했으며,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배터리를 납품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비용 분담이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 측은 LG화학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