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52일만에 연속 매도세를 멈췄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틀째 순매수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 등은 전날 1105억원에 이어 83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연기금은 삼성전자(424억원), SK하이닉스(207억원), LG전자(111억원), 기아차(104억원), 엔씨소프트(103억원), 현대차(99억원), 아모레퍼시픽(7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6억원), 현대제철(63억원), 동진쎄미켐(63억원)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에는 포스코(14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21억원), 한국조선해양(104억원), SK하이닉스(99억원), 기아차(88억원), LG이노텍(82억원), 현대건설(72억원), 삼성SDI(697억원), LG(62억원), 한국항공우주(55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었다.
SK하이닉스와 기아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틀째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들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대비 2.93%(4000원) 오른 14만500원, 기아차 주가는 보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0.27%(2000원) 내린 73만3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 고점(15만500원)을 찍은 후,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시장 리스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아차 주가는 지난 2월5일 고점(10만1500원) 이후 애플과의 전기차 생산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2월9일 8만4900원으로, 2월24일 7만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재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0일 68만5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12일 74만3000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연기금이 이틀째 순매수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순매수세로의 전환은 아닌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급락 장세에서 매입한 국내 주식의 비중이 커지면서 여전히 자산배분 재조정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은 총 833조원으로, 이 중 국내 주식 비중은 21.2%(176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 목표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줄여야 할 국내 주식 비중은 4.4%포인트 안팎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연평균 64조원가량 증가해 온 것에 비춰보면 처분해야 할 국내 주식은 26조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3조8158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