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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주가, 겹악재 속 3%대 하락세

한국증시에서 포스코 그룹주들이 산재 사고 및 미공개 정보 이용 자사주 매입 의혹이라는 악재 가운데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포스코(POSCO) 주가는 전일대비 3.10%(9500원) 하락한 29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3.92%(6000원) 하락한 14만7000원, 포스코강판 주가는 2.88%(850원) 하락한 2만8700원,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2.69%(699원) 내린 2만1700원이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 포스코ICT 주가는 0.41% 내린 7370원, 포스코엠텍 주가는 2.00%(180원) 내린 883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에 있는 포스코케미칼 공장에서는 하청업체 직원이 수리 도중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가동 상태에서 수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2.86%(4500원) 떨어졌다.

이번 사고는 15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의 1년 연임이 확정된 다음날 발생했다. 나흘 전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안전환경봉부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 예방하고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최근 1개월 포스코(POSCO) 주가 현황
▲ 최근 1개월 포스코(POSCO) 주가 현황, 자료=한국거래소(KRX).

포스코의 산재 사고는 재계의 큰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포스코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는 최근 산업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한 책임 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포스코에서는 연평균 4명의 사고성 사망자가 발생했다.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에는 5건, 2019년에는 3건, 지난해에는 총 6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앞서 지난 9일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임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사주를 매입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금속노조·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참여연대 측은 최 회장 등 임원들이 지난해 4월10일 포스코가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수 계획을 의결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일부터 27일까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1만9209주(32억6000만원·기준가격 17만원)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포스코 측은 "작년 3월경 임원들의 주식 매입은 당사 주가가 연초 대비 최대 42% 급락하게 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0일 포스코 주가는 7.41%(2만3500원)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