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 잡은 네이버의 라인(LINE)이 고객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NHK 및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라인이 중국 업체에 시스템 개발을 위탁해 개인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인은 서비스에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등의 개발을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관련 회사에 위탁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중국인 직원이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일본의 서버에 보관되는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상황은 2018년 8월부터 이어졌으며, 담당 직원 4명은 최소한 32차례에 걸쳐 일본에 있는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의 모회사 Z홀딩스는 사내위원회를 설치해 실태를 파악하고, 개인정보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라인 이용자는 약 8600만명에 이른다.
한편, 이같은 보도 이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Z홀딩스 주가는 개장 초부터 급락해 602엔(한화 약 623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전일대비 1.13%(7엔) 하락한 611엔(약 6320원)을 기록했다.
Z홀딩스 주가는 지난 1일 야후재팬과 라인의 합병 이후 현재까지 7%가량 하락했다. 이와 관련,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와 신규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돼야 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Z홀딩스는 국내투자자의 일본 주식투자 상위 종목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순매수 결제금액은 1795만달러(약 202억원)로, 닌텐도(22만달러, 약 2억원) 등 타 종목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