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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차박 인기에 현대차·기아 판매 비중 절반 넘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다목적차량(MPV),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월까지 국내에서 8만7천923대의 승용 모델(상용 제외)을 판매했으며 이중 4만1천27대(46.7%)가 RV 모델이었다.

기아는 승용 모델 6만9천565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4만911대가 RV 모델로 집계돼 RV 판매 비중이 58.8%나 됐다.

양사를 합하면 총 15만7천488대의 승용 모델 중 52.0%인 8만1천938대가 RV 모델인 셈이다.

아직 연초이기는 하지만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RV 판매 비중이 연간 누적 기준으로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도 1∼2월 RV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4.7%, 68.7% 늘어났다.

RV 판매 증가는 완성차 업체 전체로 봐도 나타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지난 18일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RV는 카니발, 투싼 등의 신차효과로 지난해 2월보다 45.3% 많이 팔렸고, 판매 승용차의 55%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 자동차 차박 캠핑
현대자동차의 차박 체험 플랫폼 `휠핑(Wheelping)` / 현대자동차 제공

◆ 고수익 차종인 RV, 실적 견인 기대

RV 차종은 고수익 차종으로 꼽힌다. RV 판매 증가는 자동차 업계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대차·기아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사의 작년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10년내 최저를 기록했지만 실적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해 RV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RV 모델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박 등 가족 단위의 레저 활동에 대한 니즈(요구)가 늘어난 것도 당분간 RV 선호 현상에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RV 모델이 기존 RV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을 갖춘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까지 추가되며 경제성도 갖추게 돼 세단 모델 대비 상품성이 높아졌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종의 보복 소비에 따라 더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RV 모델 편중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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