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LG전자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며 16만원대를 회복함에 따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오전 11시11분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500원(0.31%) 오른 16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와 함께 12년만의 최대실적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057억원,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도 크게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인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3000억원 가까이 뛰어넘어 약 1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8조7826억원) 실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사업 철수를 결정한 휴대폰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펜트업·집콕 수요가 이어지며 생활가전과 TV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 스마트폰 사업중단, 실적개선 효과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가면서 작년 한 해 영업손실 8412억원을 냈으며,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MC사업부 영업 중단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현재 투자자들은 사업 중단에 따른 실적 개선이 언제,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미칠 영향으로서 연간 1조400억원의 예상 손실이 제거돼 MC 사업부를 제외한 연결 영업이익은 4조802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며 "MC 사업부가 중단사업으로 처리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5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익에 반영될 예정이다"며 "이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예상했던 영업적자 9456억원이 영업이익에서 제외되고, 중단사업손익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MC 사업부가 중단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MC사업부의 영업적자가 0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마케팅 비용과 R&D 비용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MC사업부 중단은 중장기적으로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기여하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2021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업 중단으로 연간 5조원 수준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및 생산설비 잔존으로 고정비 발생이 지속돼 이익개선 효과는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사업 중단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자산정리 및 거래선·협력사에 대한 비용 발생과 R&D 및 마케팅 비용 절감이 혼재되어 있어 영업손익에 미치는 규모는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철수에 따른 온기가 반영되는 2022년 전사 기준 6000억원 가량의 손익 개선 효과가 추정된다"고 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내년에는 영업이익 개선폭이 5000~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며 "이를 반영해 2022년 연결 기준 전사 영업이익을 기존 4조1700억원에서 4조74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