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반도체 주요 사업자 간 기업결합 심사 동향'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심사건을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부진한 낸드플래시 부문을 보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고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분석했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와 관련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은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 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미국은 이 기업결합을 이미 승인했고 한국,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 총 7개국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9% 점유율로 1위였고,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앞둔 인텔 낸드 사업부와 합산하면 20%대 점유율로 2위다.
한편 공정위는 최근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인수,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인수 건을 심사해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보고 모두 승인했다.
이밖에 미국 반도체 제조기업 AMD의 자일링스 인수합병,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인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주식 취득 관련 심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