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도 공매도 준비 분주, 대차거래 잔고 56조원 넘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사전 의무교육 이수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전 의무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의 수를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개인은 금투협의 사전 교육(30분) 및 거래소의 모의 거래(1시간)를 사전에 이수하도록 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한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만3천명을 넘어섰다.
거래소의 공매도 모의 거래를 이수한 투자자도 전날 기준 5천명에 달했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가 6천400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기회가 확대되면서 향후 공매도 거래에서 개인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3월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각각 57%, 42%였다. 개인은 1%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 거래에 개인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대주가 가능한 증권사를 늘리는 등 관련 제도를 개편했다.
이나예·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상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기관들의 공매도 시장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향후 개인들의 시장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한 제도 개편도 예정돼 있다"며 "전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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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기관도 공매도 준비 분주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준비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달 30일 현재 대차거래 잔고는 56조3천405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대 금액을 나타냈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14억4천251만주다. 지난달부터 중복 과다 계상된 부분을 고친 것을 고려하면, 이 역시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대차거래는 5억364만주로 전월(4억5천297만주) 대비 11% 증가했다. 기관·외국인 모두 차입 규모가 증가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보유한 기관이 차입기관에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기로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국내 증시는 무차입 공매도를 금지했기 때문에 공매도를 하려면 반드시 주식을 빌려야 한다. 이에 기관·외국인이 주식을 빌리고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인 대차거래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
다만 대차거래는 공매도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및 환매,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기 때문에 대차거래 잔고 증감이 곧 공매도 증감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