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14일(현지시간) 대서양 동맹의 유대를 재확인하고 중국에 대한 공동 전선을 강화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기간 악화한 미국과 유럽의 관계 복원에 나섰다.
미국은 홍콩·신장(新疆)·대만 문제 제기와 함께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대한 G7 합의를 이끌어내며 중국을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대일로를 앞세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 개발도상국에(코로나19) 백신과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면서 우군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대중국 파상 공세…중국 외교사절 설득전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나토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나토 30개국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야심과 강력히 자기주장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을 나토에 안보 위협으로 평가했다.
나토 동맹국들이 중국에 맞서 공동 전선을 펴기를 촉구해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인 셈이다.
앞서 주요 7개국(G7)도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대만 민주주의 위협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또한 미국 담당인 셰펑(謝鋒)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직접 나서 미국 인접국들 외교사절들을 불러모아 설득전에 나섰다.
셰펑 부부장은 지난 12일 단오절을 맞아 북미와 남미, 대양주의 중국 주재 사절들을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쿠바, 칠레, 사모아,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28개국 대사와 고위급 외교관들이 참석했다.
셰펑 부부장은 이날 행사에서 외교 사절들에게 중국인들의 선택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공산당 리더십 덕분에 창당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어떤 세력이든 중국 공산당과 인민, 공산당 당원과 지도부를 이간질하려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평화 발전을 길을 견지하고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를 협박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가치관으로 진영을 가르지 않으며 다자주의와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 질서, 세계무역기구의 국제무역체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 또는 소수 국가가 정한 '패권 규칙'을 인정하지 않으며 국제 질서의 편 가르기를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공평과 정의를 토대로 각국과 우호적인 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G7과 나토까지 동원해 중국을 포위해오자 중국은 미국의 인접국 사절들을 모두 불러 모아 중국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밀착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