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이 23일(한국시간) 정리한 팩트 박스를 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올림픽 개최 비용을 154억달러(약 17조4700억원)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1년 연기로 추가된 28억달러가 포함됐다. 추가 비용은 6개월 사이 2억 달러가 늘어 30억달러로 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추가 비용에는 숙소·경기장 시설 유지비, 조직위 인건비 등이 들어간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도쿄조직위가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입장권 수익은 애초 기대했던 8억1500만달러(9244억원)에서 절반 아래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폭발을 우려해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여론에도 도쿄조직위는 일본 국내 관중을 받기로 했다.
대회 기간 경기장 수용 규모의 50% 또는 최대 1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한다.
도쿄조직위는 이미 판매한 티켓 448만장 중 84만장을 환불했다. 환불할 표는 더욱 늘어 전체 티켓 판매량은 272만장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예상했다.
일본 내 주요 언론사를 포함한 60개 이상의 후원 기업은 이미 30억달러(3조4천억원)를 지불했다. 올림픽 연기에 따른 추가 계약으로 낸 돈도 2억달러에 달한다.
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가 취소될 가능성은 작아졌다.
만일 대회가 취소된다면 글로벌 보험 회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조직위원회에 물어줘야 할 보상액은 20억∼30억 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IOC는 보험 회사로부터 8억달러, 도쿄조직위는 6억5000만달러 정도를 대회 취소에 따른 손실 보상액으로 받는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NBC유니버설은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기 전인 지난해 3월, 이미 12억5천만달러(1조4200억원)의 광고 판매액 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1년 지난 지금 시점의 판매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인 제프 쉘은 도쿄올림픽이 NBC 역사상 최고의 수익을 낸 대회로 남을 것이라고 성공을 낙관했다.
NBC유니버설은 2011년 IOC와 2020년까지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43억8000만달러(4조9700억원)에 연장한 데 이어 2014년엔 다시 2022년부터 2032년까지 77억5천만달러(8조8000억원)에 계약을 또 연장했다.
유로스포츠의 모기업인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2018∼2024년 동·하계올림픽을 유럽 지역에 중계하는 대가로 IOC에 14억달러(1조5900억원)를 냈다.
IOC는 전체 운영 예산의 73%를 방송 중계권료로 충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