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의 경제 수장들이 잇따라 진화에 나섰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당분간 물가가 급등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옐런 장관은 "여러 달 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 달 정도의 짧은 현상이라고 이야기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을 향해 다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물론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의 최대폭인 5.4%(전년 동월 대비) 오르는 등 물가 급등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경제 사령탑'인 옐런 장관이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공포가 높지 않다고 CNBC는 지적했다. 지난 3월 1.75%까지 치솟았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1.3% 밑으로 떨어졌고, 장단기 금리차를 비롯한 다른 지표들도 5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옐런 장관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여러 척도가 중기적인 관점에서 잘 억제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정 추세인 미 국채 금리를 가리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시장의 견해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이번 인플레이션이 결국 진정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낮은 금리와 수요 폭발로 주택시장 '버블' 우려가 커지는 데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같은 종류의 위험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높은 집값이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나 저소득층에 미치는 압력과 적정 가격 주택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번 물가상승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는 이번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더 오래간다면 우리는 그 위험성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활동 재개로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었다고 평가하면서 "당연히 우리는 이런 상황이 편하지 않다"고도 우려했다.
또 "우리는 막대한 재정 및 통화 지원과 함께 20조 달러 규모의 경제(미국)를 다시 연 전례가 없다"면서 "이번 물가상승은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