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전망치를 6.0%로 유지했다.
이번 수정 전망치에 따르면 백신 접종 속도에 따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경기 회복 격차가 더 벌어졌다.
IMF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와 내년의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6.0%, 4.9%로 예상했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해 올해 성장률에 변동이 없고, 내년 성장률은 0.5%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선진국의 올해 전망치는 5.6%로 직전보다 0.5%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은 0.6%포인트 상향된 7.0%로 예상됐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권은 0.2% 올라간 4.6%로 전망됐다. 영국과 캐나다는 각각 1.7%포인트, 1.3%포인트 올라간 7.0%, 6.3% 성장이 예상됐다. 다만 일본은 2.8%로 직전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반면 신흥국과 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6.3%로 3개월 전에 비해 오히려 0.4%포인트 내려갔다.
이는 중국과 인도의 전망치가 8.1%, 9.5%로 직전보다 각각 0.3%포인트, 3.0%포인트 하락하는 등 아시아권의 신흥국과 개도국 전망치가 1.1%포인트 떨어진 7.5%로 예측된 영향이 컸다.
이런 현상은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IMF의 분석이다.
IMF는 "백신 접근성이 글로벌 회복을 두 개 블록으로 나누는 주요한 단층선이 됐다"면서도 "바이러스가 다른 곳에서 퍼지는 한 현재 감염률이 매우 낮은 국가에서도 회복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수정 전망은 정책 지원의 변화도 반영한다면서 일례로 미국 전망치가 0.6%포인트 또 상향된 것은 하반기 예상되는 추가 재정지원 입법이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변이 바이러스 변수에도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하반기에 신흥국과 개도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백신 공급은 점진적으로만 늘어날 경우 세계 성장률이 올해 0.75%포인트, 내년 0.5%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이 경우 2025년까지 세계 총생산 손실분이 4조5천억 달러에 달하고 이 중 3조5천억 달러는 신흥국과 개도국이 감내할 부분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변이 바이러스가 선진국까지 확산한다고 가정한 더 나쁜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당초보다 각각 0.75%포인트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선진국 2.4%, 신흥국과 개도국 5.4%로 직전보다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오르는 등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다만 IMF는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전염병 관련 전개 상황과 일시적인 수급 불일치를 반영한다"며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내년 대부분 국가에서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앙은행이 섣부른 긴축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을 경계했지만 일시적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하고 선제적 조처를 할 필요가 생길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