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회사 화런즈예(華人置業·Chinese Estates Holdings)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부채 위기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자 비상장사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고 7일(현지 시각) CNN 비즈니스는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그런데의 주요 주주인 화런즈예의 주가는 전날 공시에 힘입어 이날 장중 32% 급등했다.
화런즈예 주가는 에버그란데 위기에 44%나 급락하며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화런즈예 회사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에버그란데 채권과 주식 보유량이 총자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에버그란데의 부채 위기가 고조되면서 에버그란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화런즈예도 막대한 투자 손실을 입었다.
화런즈예 주식은 9월 29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재개됐다.
에버그란데 그룹의 달러 채권은 이날 사상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 상장사인 화런즈예는 전날 오후 이 회사의 지분 75%를 보유한 류롼슝(劉鑾雄) 가문이 현재 유통 중인 나머지 지분 25%를 주당 4 홍콩 달러에 매입해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 금액은 19억 1000만홍콩 달러(약 2892억 원)이다.
화런즈예는 헝다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 우려로 올해 들어 거래 정지 전까지 주가가 42%나 하락했다.
화런즈예는 전날 공시에서 상장폐지로 상장 유지에 따른 비용과 경영 자원을 절감하고 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런즈예는 2017∼2018년 헝다의 지분 6.5%를 주당 평균 15.8홍콩 달러에 사들여 한동안 헝다의 쉬자인(徐家印) 회장에 이은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헝다가 채무불이행으로 파산설에 휩싸이자 헝다 지분을 팔기 시작해 현재는 4.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런즈예는 지난 9월 23일(현지 시각) "지난 3주간 3200만 달러 상당의 에버그란데 주식을 매각했으며 남은 지분도 매각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화런즈예는 예고한 대로 올해 헝다 지분을 다 팔게 되면 투자 손실이 104억 1000 홍콩 달러(1조 576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부동산의 CEO인 찬 호이 완(Chan-Hoi-wan)은 성명서에서 "부동산과 금융 시장의 금리 인상을 비롯한 많은 불확실성으로 회사의 주가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투자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