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요소수 부족 현상이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 운전에 필수적인 요소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 감소 기술)에서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변환시켜 깨끗한 배기가스가 나오도록 한다. 이 기사는 우연히 디젤차를 빌렸다가 요소수 부족으로 불편을 겪은 기자의 체험 기사입니다.>
◆ 계기판에 뜬 경고등
기자는 지난 2일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기아 카니발을 대여했다. 카니발 출발 순간 요소수를 충전해야 한다는 경고문이 떴다.
다행히 차는 움직일 수 있었고 주위 주유소를 찾았다. 주유소에 차를 대로 직원분에게 물었다. "요소수 있나요?". 직원은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유소를 찾았다. 셀프주유소였고 요소수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무실로 가는 순간.
'요소수 없음'
요소수가 없다는 종이가 사무실에 붙여져 있었다.
요소수를 구하기 쉽지 않자 생각했다. 문득 머리를 스친 것은 고속도로 휴게소 알뜰 주유소에 있었던 요소수 주유기.
그리고 가까운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로 갔다. 내비게이션을 치니 경기도의 한 요금소 옆 졸음쉼터의 알뜰 주유소가 찍혔고 다행히 요소수 주유기가 있었다.
그렇게 두 번의 허탕과 고속도로 주행을 거쳐 기자는 겨우 차에 요소수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뉴스를 통해 기자는 알 수 있었다. 요소수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보게 됐다. 고속도로 주유소에 늘어선 트럭의 사진은 이제 요소수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음을 알려줬다.
디젤차에 요소수를 제때 보충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기자처럼 디젤차에 요소수 경고등이 들어온 것은 요소수 잔량이 30%가 될 때부터 켜진다. 이는 디젤차의 불순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가장 최적은 요소수 경고 알람이 뜨면 바로 요소수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며 "SCR(선택적 촉매 감소 기술) 촉매나 요소수 관련 수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미리미리 요소수를 보충해 주어 고장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산업용 요소 푼다고 하지만
정부는 산업용 요소가 차량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두고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용 요소는 불순물이 많아 차량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중국에 치우친 요소수 수입처와 자체적인 공급 시스템 부재를 꼽는다. 일례로 우리나라처럼 디젤차 비중이 높은 유럽에는 요소수 부족 뉴스가 없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춰 중국 의존도가 높지 않다"라며 "한 국가에 70% 이상 의존하는 품목의 경우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재고 물량을 늘리는 등 '전략물자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요소의 국내 생산 방안에 대해 "채산성이 낮아 국내 생산을 안 할 때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해 생산하게 하는 것"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