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일(현지시간) 공급망 차질과 노동력 부족 사태 등으로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 물류 문제, 노동시장 압박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투입비용 증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보통에서 강한 수준으로 올랐다"면서 "경제의 여러 섹터에 걸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10월 중순부터 11월 18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이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어서 보고서 내용이 더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어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월 150억 달러로 예정된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베이지북에는 "대부분의 구역이 전반적인 경제활동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구역은 공급망과 노동력 문제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는 보고도 담겼다.
연준은 또 베이지북에서 조사기간 중 미국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