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를 문답 형식으로 알아보는 '이슈인 문답'입니다.
환경부가 탄소중립위원회 및 17개 정부 부처, 지자체와 합동으로 6일부터 10일까지 '탄소중립 주간'을 운영합니다.
'2050 탄소중립 목표 선언' 1주년을 맞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사회 실현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문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인데요.
이러한 가운데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인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가 포털 검색어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디지털 탄소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실천 방법 중 하나로, 스팸이나 상업성 광고 등과 같은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자는 캠페인입니다.
불필요한 이메일 저장 데이터가 증가할수록 이를 보관하거나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 및 전력 소비가 늘고, 이산화탄소(CO2) 발생도 증가한다는 것인데요. 데이터 센터는 서버와 네트워크 설비, 컴퓨터 등을 갖추고 있어,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설비와 IT 장비 가동 등에 따라 많은 양의 전력을 소모합니다.
캠페인에 따르면 이메일 한 통은 약 4g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이에 환경부는 불필요한 메일은 완전히 삭제하고, 광고성 스팸메일은 차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절전모드'나 '밝기 조절'로 화면 밝기를 낮게 설정하고, 동영상은 스트리밍보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직접 내려받아서 시청하는 방법도 제시됐습니다.
◆ 디지털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잘 와닿지 않는 느낌인데
네, 그렇다 보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량을 뜻하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이 나왔는데요. 2040년에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의 비율이 전체 탄소 발자국 중 14%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은 1통에 4g, 전화 통화는 1분에 3.6g, 동영상 시청은 10분에 1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기기 충전, 인터넷 사용, 데이터 소비, 대기전력 등 기기를 사용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삭제되지 않은 스팸메일로 인해 매년 330억 kw의 전기가 소모되며 약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에 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은 불필요한 이메일을 10%만 줄여도 매년 약 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농구장 2개 면적에 나무 36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오늘 스팸 메일을 지우면 당장 어떤 효과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기후변화라는 위기를 막기 위한 핵심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고, 이를 위해 도입된 것 중에 탄소배출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을 모든 나라가 사서 이산화탄소를 그만큼만 배출하고, 추가 배출 시에는 돈을 더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유럽기후거래소에서 12월 21일 만기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6일(현지시간) 톤당 78.75유로입니다. 이산화탄소(CO2) 1톤을 배출하려면 78.75유로,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이니 1g당으로는 100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메일 1통이 4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를 삭제하면 4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MB당 14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스팸메일 비우기 한 번으로 5400원을 아낄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