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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비상…소비자물가 지수 39년 만에 최대

지난달 미국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수요 증가와 공급망 혼란 및 노동력 부족 등으로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식품, 휘발유, 신차 및 중고차, 임대 및 의료 서비스 등과 같은 필수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며 1년 전보다 6.8%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게다가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5.0%)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10월(4.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근원 PCE 지수가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인 6.8% 급등했다는 지난 10일 노동부 발표 이후에 나와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3배가량 상회했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39년 만에 최고 [자료=Investing.com]
미국 인플레이션 39년 만에 최고 [자료=Investing.com]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CPI이나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부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주로 급등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주택임차료와 같은 주거비용이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용의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2.6%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주거 비용이 추가로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 가격 지수(CPI) [자료=FOREX MIRROR]
미국 소비자 가격 지수(CPI) [자료=FOREX MIRROR]

앞서, 지난 10일(현지 시각) 더 가디언(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미국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6.8%로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U)가 0.8%로 전월(10월) 0.9%에 이어 6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12개월 백분율 추이 [자료=USA TODAY/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소비자 물가지수(CPI) 12개월 백분율 추이 [자료=USA TODAY/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특히 가스, 식품, 주택 등을 포함한 많은 부문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1월 휘발유 가격은 58.1% 급등하며 198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식품 지수 내 식료품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육류, 가금류, 생선 및 계란은 11월 0.9% 상승했으며, 곡물 및 베이커리 제품은 0.8%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10월 0.6%, 11월 0.5% 올랐다. 11월 중고차와 신차, 가정용 가구, 의류, 항공료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