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핀둬둬와 니오 등이 디디추싱(滴滴出行)처럼 뉴욕증시를 떠나 홍콩 증권거래소에 재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당국이 중국기업의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중국은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규제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합계 2천억달러(약 237조원)에 이르는 뉴욕증시 단독 상장 중국기업들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 증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고 중국 당국으로부터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압박을 받는 뉴욕증시 상장 중국기업들에 홍콩증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장 절차 면에서 중국 본토 내 증시보다 간단하고 빠르다는 것도 홍콩증시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둬더는 현재 뉴욕증시에서만 거래되는 중국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723억달러다.
핀둬둬의 주가는 지난 2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현재는 고점 대비 70% 정도 하락한 상태이다.
전기차업체인 니오(蔚來·웨이라이)는 올해 뉴욕증시에 이어 홍콩증시에 추가 상장한 리오토(理想·리샹)과 엑스펑(小鵬·샤오펑)처럼 홍콩증시 추가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니오의 주가는 지난 2월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고점 대비 50% 정도 떨어졌다.
이밖에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KE 홀딩스(베이커자오팡)와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BOSS즈핀(直聘) 운영사 칸준(看准),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푸투(富途)증권, '중국판 넷플릭스'인 아이치이(iQIYI) 등과 같은 뉴욕증시 상장 중국기업도 홍콩증시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은 지난 6월 중국 당국의 공공연한 경고에도 뉴욕증시 상장을 강행했으나 상장 반년도 안된 이달 초 뉴욕증시 상장폐지와 홍콩증시 상장 진행 방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