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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백신 접종률 순위 '톱10'인데…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매주 '더블링'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추가접종)률이 세계에서 열 번째로 높음에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의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 집계를 보면, 지난 16일 기준 한국의 3차 접종률은 57.5% 수준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접종 현황
▲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접종 현황, 인구 100만명당 한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 및 신규 사망자 수. 2월16일 기준, 자료=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현재 코로나 백신은 세계 233개국에서 접종되고 있는데, 추가 접종률이 50%를 넘은 나라는 22개국에 불과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유럽 지역의 국가들이며 남미의 칠레·우루과이·쿠바, 중동의 이스라엘·바레인, 서태평양 지역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팔라우 정도다.

3차 접종률이 50% 이상인 22개국의 인구 100만명당 한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대비 대체로 감소한 반면, 한국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접종 현황
▲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접종 현황, 인구 100만명당 한주 평균 신규 확진자 수 및 신규 사망자 수. 2월16일 기준, 자료=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10만명대를 넘어섰다.

특히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5만3920명)대비로는 2.0배, 2주 전인 4일(2만7437명)보다는 4.0배 급증했다. 매주마다 확진자가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3∼1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오미크론 확산 정점 시기가 늦춰져 내달 중순 최대 2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이유에 대해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유럽에서는 오미크론이 이미 한 차례 유행을 하고 정점이 지난 상황이고, 우리는 이제 정점을 향해서 올라가는 상황에 있다"고 했다.

외국의 경우 정점까지 올라가는 시기가 굉장히 빨랐던 반면, 우리니라는 정점까지 올라가는 데 2배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는 "외국의 경우 이미 감염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감염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연면역의 효과가 컸던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인구 전체집단 대비 감염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면역 획득이 적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