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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브라질 7개월째 폭우…인프라·아마존 파괴 영향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역을 옮겨 다니며 폭우가 계속되면서 이로 인한 산사태, 홍수 등으로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삼림 파괴라는 환경적 요인 외에도 도시 정비나 상하수도 등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우기 때마다 반복적으로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주 바이샤다 플루미넨시, 앙그라 두스 헤이스, 파라치 지역에서 지난달 31일 밤부터 이날까지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당국은 원자력발전소 2기가 운용 중인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는 긴급 대피를 준비하라는 사이렌이 30차례 가까이 울렸다.

앙그라 두스 헤이스 시장은 폭우가 계속되는 동안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연방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당국은 이 지역에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리우데자네이루주 페트로폴리스 시에서는 지난 2월 중순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230여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폭우로 9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남부 파라나주 사포페마 지역 인근 고속도로에서 폭우 속에 달리던 고속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계곡 아래로 추락해 1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2002년 이후 브라질 아마존 삼림 벌채 [자료=MONGABAY.COM]
2002년 이후 브라질 아마존 삼림 벌채 [자료=MONGABAY.COM]

한편, 아마존 강을 끼고 있는 남미 브라질의 이례적 폭우 피해는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상파울루 과학기술연구소는 "기후변화와 삼림 파괴라는 환경적 요인 외에도 도시 정비와 상하수도 등 인프라 투자 부족으로 우기 때마다 폭우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 집계 결과 지난 1988년부터 34년간 브라질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3,758명에 달한다.

올해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ㅁ면적이 올해 1월 30㎢에 이어 2월 199㎢로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규모였다.

1∼2월 파괴 면적(629㎢)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서울보다 넓다.

남미 9개국에 걸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한다.

브라질 남동부 대서양 연안 폭우로 30명 가까이 사망·실종
브라질 남동부 대서양 연안 폭우로 30명 가까이 사망·실종 [로이터/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