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의 봉쇄 조치에도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6412명으로 전날보다 3275명 늘었다. 이는 우한 사태 당시인 2020년 2월 12일 기록한 역대 최고인 1만 5152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상하이에서만 1만 335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신규 확진자 수가 작년과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명대를 넘어서면서 봉쇄 조치를 단행했음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코로나19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하이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대부분 10명도 되지 않았지만, 12월 17일 13명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규모가 이어지다가 2월 24일 50명대를, 한 달 후인 3월 28일에는 100명대까지 넘어섰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329명으로 세 배 늘었고, 이달 들어서는 첫날 262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2일 444명, 3일 4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현재 1만 명대까지 훌쩍 넘은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상하이시가 동부와 서부의 2개 지역으로 나누어 도시를 봉쇄하고 있으며, 이날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사실상 연장을 결정한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상하이시는 서부 약 16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도시 봉쇄를 1일 오전 3시부터 5일 오전 3시까지 실시한다고 공표했던 바 있다.
이 기간 중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2회의 PCR(유전자증폭) 전수검사에 돌입했고, 두 번째 PCR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출 제한 등의 해제를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상자가 많아 검사에 시간이 걸리면서 3일로 예정됐던 2차 PCR 검사가 4일로 연기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여기에 5일 이후에도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이 재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동부의 경우 지난 1일 봉쇄가 해제됐지만 혀재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외출 제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상하이에서 봉쇄의 영향으로 배달원이 부족해지는 등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코로나 이외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고령자층을 중심으로 안일함에 빠지게 했고, 코로나 백신 접종률의 저하와 감염 확산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의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 비율은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