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삼성전자∙LG전자 실적 예상치 넘었지만...주가는 약세

[한국증시 노트] IT주식, 미국발 긴축 우려에 약세 영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으로 삼성전자는 매출 77조 원(전년 대비 +17.76%), 영업이익 14.1조 원(+50.32%)을 LG전자도 매출액 21.1조 원(+18.5%), 영업이익 1.8조 원(+6.4%)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낸드의 출하량 급증 등 반사 요인으로 메모리 이익 기여가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고 LG전자 실적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김록호 연구원은 "가전, TV가 시장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OLED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이바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는데,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시장 예상치(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13.1조 원, LG전자 1.3조 원)을 넘어서며 서프라이즈를 일으켰지만, 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LG전자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LG전자가 0.44% 오른 11만4,500원에 마감할 때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3% 내린 6만8,000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52주 신저가 11만2,500원보다 조금 더 멀어졌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하락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양사 주식이 미국발 긴축 우려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지수 영향력이 큰 IT 업종은 최근 미국발 긴축 우려로 인해 시장 전반적인 약세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주가 2022.04.07
[다음 캡처]

◆ 삼성전자 영업이익 올해 60조 전망...10만전자는 희망 사항?

52주 신저가 상황에서도 10만전자 가능성은 없을까. 전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 원에서 상향한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2022년 영업이익은 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라고 말한다.

김선우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와 분기 영업이익의 동행성을 감안 시 주가는 2분기 말부터 반등 추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핵심 주가 드라이버인 '주주환원의 강화 및 자사주 매입 재검토' 역시 올해 중반 경영구조의 변화가 발생한다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간이 걸리는 데에는 파운드리,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 회복 등이 개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선우 연구원은 "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설명할만한 주요 영업지표 개선을 위해서는 파운드리, 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 회복 등 시간이 아직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LG전자 주가 2022.04.07
[다음 캡처]

◆ LG전자 목표 주가 19만 원 "체질개선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

LG전자는 신가전과 전장(VS), 로봇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고 있다. 목표 주가 15만 원을 제시한 다올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이미 신가전 매출 비중은 15%까지 늘어났고 전장과 로봇은 2023년 이후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19만 원을 제시한 근거는 어떤 게 있을까. 미래에셋증권 차유미 연구원은 VS사업부와 태양광 사업 종료를 근거로 들었다. 차유미 연구원은 "파워트레인향 신규 수주는 높은 성장률을 지속 기록하며 볼륨 위주 저가 수주에서 고가 수주 중심으로 체질 개선 진행 중이고 태양광 패널 사업부 영업 종료에 따른 중단 사업손실 반영은 2분기 이후로 BS 사업부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은 봄 느낌인데 주가는 봄 느낌이 나지 않는다"라며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괜찮고 B2B 사업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P/E 10배도 안 되는 주가를 시장은 가만 놔둘까"라고 말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