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애쓰는 가운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지난달 천연가스 수출량이 3개월 만에 최소치로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체 집계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지난달 구소련 이외 지역에 수출한 천연가스는 하루 평균 3억8700만㎥로 3월보다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1∼4월 수출량은 작년 동기보다 27% 가까이 줄어든 총 501억㎥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1∼26일 유럽 각국에 수출한 천연가스는 하루 평균 2억9800만㎥로 3월보다 약 18%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려는 유럽이 아시아 수요 감소를 틈타 가격이 떨어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기록적으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동절기가 지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자 수입상들이 현물시장에서 값싼 공급 물량에 눈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ICIS의 분석가인 토마스 로저스는 현물시장 가격이 장기공급계약 가격보다 낮아지면서 현물시장을 통한 천연가스 구매량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다만 가스프롬이 1∼4월 '파워 오브 시베리아' 가스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한 천연가스는 작년 동기보다 약 60% 늘었다고 가스프롬은 밝혔다.
지난달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일평균 생산량은 3월보다 8.5% 줄어든 13억4700만㎥였다. 이에 따라 1∼4월 총 생산량도 1754억㎥로 작년보다 2.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