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투증권 "강달러 지속…이탈리아 변수에 유로화 약세'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이탈리아 등 유럽 내부 요인으로 유로화 약세가 이어져 강달러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는 108.06을 기록해 2002년 10월 이후 약 20년 만에 108선으로 올랐다.

올해 달러인덱스가 10% 넘게 치솟은 가운데 주요국 통화의 가치는 각국 내부 변수와 맞물리며 급락하고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강달러 환경이 지속할 수 있다"며 "미국 이외의 변수가 그런 흐름을 자극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로존에서 예정된 이벤트들"이라고 짚었다.

그는 "유로화는 달러인덱스 내 비중이 57.6%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통화보다 달러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문제는 올해 유로존 성장세가 날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유로화도 힘이 빠져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유로의 가치가 동일한 '패리티'가 깨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달러
[연합뉴스 제공]

이어 "특히 이탈리아의 각종 불안이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이탈리는 공공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의 육박하는데, 오는 21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선별적 지원 없이 금리만 올린다면 유로화는 역내 분열 등으로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주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도 중요한 변수"라며 "대통령의 반려에도 20일 의회 연설에서 사임 기조를 유지한다면 정정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의 반등으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