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역설(허먼 폰처 지음)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
출판사 동녘사이언스/503쪽/25,000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이다. 식품 유통을 담당하는 기자로써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트랜드임을 알수가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6월 한 달간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은 396% 증가했고, 카페인이 전혀 들지 않은 '무카페인'의 수요도 늘어 매출이 96% 늘었다. 커피의 대체품으로 떠오른 보리커피는 589%, 콤부차는 221%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1816% 급증했다. 간식류에서는 저칼로리 과자(635%)가 많이 팔렸다. 밀가루 없이 만든 제품을 뜻하는 글루텐 프리(3768%)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무염버터와 무지방 우유의 판매량이 각각 30%, 114% 증가했다. 발효유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무가당 요거트 구매도 78% 늘었다.
기자도 제로 콜라, 프로틴을 먹고 다이어트를 한다. 이 책(운동의 역설)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많다.
저자인 허먼 폰처(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 조교수)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수렵 채집 부족인 하드자족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러시아 사람들과 매일 같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렵 채집 부족이 우리들보다 더 많이 움직이는게 당연한데도 소비하는 에너지가 동일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상식에선 말이 안된다.
저자는 본문을 통해 "우리 몸이 단순한 기계 장치라면 일일 에너지 소비량의 작은 증가는 결국 체중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다"고 우리에게 일침을 놓는다.
대사 기관은 우리가 매일 소모하는 에너지와 섭취하는 에너지를 맞추도록 정교하게 조정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화의 역동적 산물로, 활동과 식량 이용도에 따라 빠르게 달라지고 적응하고 변화해왔다.
저자는 건강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의 체중은 천천히 증가한다. 즉 허리둘레는 매년 서서히 늘어난다"며 "현대의 비만 확산은 대사 관리의 실패를 나타낸다"고 지적한다.
매일 치즈케이크를 먹는 습관은 해롭고, 사람들은 휴일에 쿠키를 포함한 온갖 음식을 먹고 살이 찌는데 원래 우리 대부분의 체중은 천천히 증가하게 되어있다는 걸 보면 문제는 당분, 탄수화물이 아닌 칼로리가 문제임을 알수 있었다.
책은 우리가 적정한 몸무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이나 지방 같은 특정한 영양소가 아니라 '칼로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언급한 하드자족도 수렵채집을 하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였는데도 건강하였다.
운동도 마찮가지다. 우리가 운동을 아무리 해서 활동 대사량을 높여도 우리 몸은 다른 대사량을 낮춰서 하루 총 유지 열량을 맞춘다. 그렇다면 운동을 어떤 초점으로 봐야할까.
책에서는 한 자리에서 팔굽혀펴기를 10번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60퍼센트 이상 낮다고 말한다. 유산소성 체력이 뛰어날수록 심장대사 건강이 더 좋다는 의미이며, 이는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연예인과 패션모델을 보며 이들처럼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노력하지만 이들 같은 몸을 가질수 없다는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삶에 초점을 맞추며 건강한 몸을 가질수 있다고 독자에게 말한다.
전 세계의 3명 중 1명이 과체중이며, 10명 중 1명이 비만이다. 수천만의 사람들이 비만, 당뇨 등의 대사질환을 앓고 있으며 매년 수백만 명이 이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이 책은 에너지(칼로리)가 우리 몸에서 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밝히는 몸 설명서이기도 하다. 기자는 책을 통해 몸이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정확히 정확히 이해하는게 중요함을 알게 됐다. 그래야 비만, 대사질환에서 건강한 삶의 핵심을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