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여름이 뜨거워지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자인 저도 휴가지에 몰리는 인파가 싫고, 치솟는 피서지 바가지 물가도 부담스럽다.
휴가를 즐기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일까 걱정이다.
이번 여름 나만의 휴가지를 찾아 떠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번 여름 휴가를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한다면 가족과 함께 하면 더욱 좋은 국내 여름 휴가지 3곳을 추천한다.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에서 '죽림욕'
푹푹 찌는 여름, 대나무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제대로 휴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대나무가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죽녹원(竹綠苑)이다.
대나무숲에서 맑은 공기와 청량한 기운을 느끼며 죽림욕(竹林浴)을 할 수 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의 청량함에 세상의 시끄러움은 잊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울창한 대나무 숲과 약 2.4㎞의 산책로, 고픙스러운 정자를 배경으로 여름의 정점에서 인생 사진도 남길 수 있다.
대나무 산책로에 운수대통길, 사랑이 변치않는 길, 추억의 샛길, 철학자의 길, 사색의 길, 선비의 길, 죽마고우길, 성인산오름길 등의 이름 붙여져 있다.
입장료도 성인 3천원, 어린이 1천원으로 저렴해 가족단위로 여행오기 안성맞춤이다.
한걸음 두걸음 걸으며 청정한 분위기에 스며들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까지 맑아지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힐링의 체험을 할 것이다.
죽녹원 후문에 면앙정, 식영정, 광풍각, 송강정, 명옥헌원림, 환벽당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쟁쟁한 담양의 정자들을 실물크기로 재현돼 있다.
정자에 앉아 보이는 연못과 울창한 숲을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바쁜 일상에서 잊고 있던 마음을 나눠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편 죽로차 제다실에서는 대나무 아래에서 그 이슬을 머금고 자란 차나무잎으로 만든 죽로차를 마셔볼 수 있으며 한옥체험관이 있어서 숙박도 가능하다.
▲상록수림이 울창한 둘레길의 보령 외연도
멀리 해무에 가린 신비한 섬이란 뜻을 가진 외연도는 충남 보령시에 속한 70여 개 섬 중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실제로 안개에 잠겨 있는 날도 많지만 해무가 걷히면 봉화산과 울창한 상록수림, 외연도몽돌해수욕장 등이 보이며 한눈에 절경을 이룬다.
외연도는 대천항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호도와 녹도를 거쳐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외연도는 1.53㎢로 면적이 좁고 산과 언덕이 대부분이지만 아름다운 둘레길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이에 민박도 10여 곳도 생겨 하루 이틀 묵는데 불편이 없다. 다만 미리 먹거리는 준비해 가면 더 편안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외연도초등학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상록수림(천연기념물)이 나온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보리밥나무, 먼나무, 돈나무 같은 상록활엽수와 팽나무, 찰피나무, 푸조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어우러져 있어 산림욕을 할 수 있다.
상록수림의 길을 따라 걷다 당산을 넘으면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이 있다.
여기부터 외연도 둘레길을 따라 섬을 한바튀 트래킹할 수 있고 봉화산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
바다를 끼고 도는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이 아름답고 봉화산 정상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은 동화처럼 아름답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상록수림과 외연도몽돌해수욕장을 돌아 봉화산 정상까지 외연도둘레길은 약 8km로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충주호와 괴산 괴산호서 호수여행
충북은 천혜의 자연이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여행지로 그 중에 호수 여행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특히 충주호는 유람선을 타고 관광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단양팔경에 속할 만큼 빼어난 옥순봉과 구담봉을 볼 수 있다.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의 충주나루에서 충주호관광선을 타고 바다처럼 넓은 호수 위에서 짜릿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의 끈적함 더위의 불편함이 시원한 호수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호수에서 보이는 월악산 연봉을 보며 도시의 소란함을 잊혀진다.
또 충주호 호반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동하면 칠성호라고 불리는 괴산호가 나온다.
괴산호는 괴산댐으로 생긴 인공 호수로 이 호수를 따라 괴산읍내로 오는 길, 산막이옛길이 있다.
가파른 비탈길이나 돌길 구간이 없는 이 산막이옛길은 맑고 고요한 괴산호를 옆에 끼고 산책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나오는 데크로드, 전망대, 쉼터 등에서 아름다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주차장에서 산막이마을까지 거리는 편도 도 4km로 거리가 짧다.
여기서 2km를 더 가면 연하협구름다리가 나온다. 이 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이어준다.
배를 타고 산길을 걸으며 자연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것만으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휴가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